본격적으로 크레스티드 게코를 분양받기 전에 어떤 개체가 있는지, 그리고 개체의 모프(유전자)가 어떻게 유전되는지를 알아봐야 브리딩 계획을 세울 수 있겠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러 모프 소개와 각 모프 형질과 유전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모프란?
모프란 쉽게 말해 유전이 되는 돌연변이 형질을 말합니다. 돌연변이라고 해서 다리가 더 많다거나 하는 많이 다른 건 아니고 그저 겉으로 보이는 색깔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저 색깔만 달라지는 것이 무슨 돌연변이고 유전씩이나 되는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람을 예로 들면 같은 한국인이지만 '외모가 조금 다른' 수준이 아니라 아예 '인종'이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인종은 우성 열성처럼 뚜렷하게 나뉘는 대립 유전자가 아닌 다인자 유전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었습니다)
현재 크레스티드 게코에게서 발견된 모프는 평범하게 생긴 노멀을 제외하고는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검증된 모프 기준입니다)
- 노멀 - 노멀에도 무늬, 색감에 따라 여러 명칭이 있지만 유전적으로는 모두 노멀입니다.
- 릴리화이트 - 하얀 색감이 특징 (우성)
- 아잔 틱 -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감이 특징 (열성)
- 카푸치노 - 노멀과 뚜렷한 차이는 없으나 특유의 색감과 검은 꼬리가 특징 (우성)
- 프라푸치노 - 릴리화이트 + 카푸치노를 교배하여 두 형질을 모두 지닌 게 특징 (각각의 유전자가 우성의 특징)
우성? 열성?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우성과 열성입니다. 학창 시절에 쌍꺼풀을 예로 들며 한 번씩은 들어 보신 단어일 텐데요.
어렵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 우성 - 부모 중 한쪽만 유전자를 보유했어도 자식에게 유전될 확률이 있다. (50% 확률)
- 열성 - 부모 모두가 유전자를 보유하면 자식에게 100% 유전된다.
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성
다음 표는 부모가 새끼를 낳았을 때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표입니다.
아버지가 보유한 유전 형질은 AB
어머니가 보유한 유전 형질은 CD라고 가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4마리의 새끼가 태어난다고 하면 각각의 유전 형질은 각각
AC / AD / BC / BD 가 됩니다.
예를 들어 여기서 아버지의 유전 형질 중 A가 몸이 파란색이 되는 우성 유전자였다면 어떻게 될까요?
네 마리의 새끼 중 A를 가지고 있는 AC / AD 이 두 마리는 몸이 파란 특징을 물려받게 됩니다. 4마리 중 2마리 즉 50%의 확률로 우성 유전자가 발현됩니다.
다시 말해, 2개의 유전자 중 우성 유전자가 하나만 있더라도 특징이 겉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열성
아버지가 보유한 유전 형질은 AA
어머니가 보유한 유전 형질도 AA라고 가정했습니다.
그리고 A는 열성 유전자로, A를 두 개 모두 보유해야만 몸이 빨간색인 특징을 가진다고 가정합니다. (AA = 빨간 몸 , AB = 노멀)
그럼 부모 양쪽 모두 몸이 A 유전자를 두 개씩 가져 몸이 둘 다 빨갛고,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새끼들은 모두 형질이 AA이니 모두 몸이 빨갛게 됩니다.
만약 다음 표와 같이 한쪽만 열성 유전자인 AA를 모두 가졌고, 한쪽은 아무 특징이 없는 유전자인 BB를 가진 경우에는 어떨까요?
네 마리의 새끼 모두 AB가 되어 빨간 유전자가 발현되지 못하고 평범한 노멀의 형질을 띄게 됩니다.
만약 여기서 태어난 AB의 형질을 가진 새끼가 AA의 형질을 가져 몸이 빨간 도마뱀과 교미를 해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AA 형질(빨간 몸을 지닌)과 AB형질 (노멀) 사이에서 태어난 네마리의 새끼는 AA 두 마리, AB 두 마리로 50프로의 확률로 몸이 빨간(AA) 도마뱀이 태어나게 됩니다.
즉, 열성 형질이라고 해서 무조건 부모 모두가 열성 유전자를 2개씩 보유하고 있어야 유전이 되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겉으로는 특징이 발현되진 않았지만 열성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개체를 브리딩에서는 '헷'이라고 부릅니다.
헷 개체는 열성 유전자를 2개 가진 개체들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분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체들을 통해 열성 유전자의 특징이 발현된 개체를 만들어 내는 것도 많이들 이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마치며
이러한 유전의 법칙을 바탕으로 본인이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브리딩을 해 나갈지 선택을 하면 되겠죠? 현재 크레스티드 게코는 모프가 다양하지 않아 같은 모르간의 퀄리티 경쟁이 더욱 치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교적 최근에 '카푸치노'라는 모프가 발견되었을 때는 전체적인 크레스티드 게코의 가격이 폭등하는 등 모프는 파충류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무방한 요소입니다.
최대한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드리려다 보니 오히려 글이 길어진 것 같네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음 포스팅부터는 각 모프 별 특징을 하나씩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음 포스팅 -> 2. 크레스티드 게코 브리딩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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